[기고] '강한 안보' 길 닦은 KT와 민·군협력 5년

입력 2021-07-04 17:28   수정 2021-07-05 00:17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미네르바와 항상 함께 다니는 신조(神鳥)다. 지혜를 상징한다. 19세기 독일 철학자 헤겔의 저서 《법철학》 서문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어야 그 날개를 편다”는 경구가 있다. 필자는 여기에 담긴 다양한 의미 가운데 삶의 지혜는 오랜 시간의 축적, 기다림, 역사의 검증을 통해 완전해져 간다는 메시지를 특히 좋아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떠올린 건 다소 엉뚱할지 모르지만 잠수함사령부와 KT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1사 1병영 운동’이 올해로 5주년을 맞게 되면서다. 지난 5년여간 부대와 KT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공고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민·군 상생을 위한 폭넓고도 깊이 있는 협력이 시간과 경험의 축적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잠수함사령부와 KT는 2016년도 1사 1병영 운동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KT는 잠수함사령부 장병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추천도서 기증, KT 사내 오케스트라 공연, 찾아오는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교육 등의 혜택과 서비스를 매년 꾸준히 제공했다. 우리 잠수함사령부는 KT 임직원과 그 가족을 초대해 부대 견학을 지원했다. 그동안 꾸준하고도 진정성 있는 협력 활동을 펼쳐온 KT는 2020년 국방부의 1사 1병영 교류 모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협력 5주년을 맞은 올해, 잠수함사와 KT는 상호 교류의 폭을 한층 넓히고 협력 콘텐츠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프로야구팀 KT 위즈의 경기에서 잠수함사령부 장병들이 시구자와 시타자로 나섰다. 장병들이 그라운드에 설 무렵, 경기장 전광판엔 잠수함사령부의 역사와 비전, 해양 수호의 각오를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관중의 환호 속에서 장병들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가치를 다시금 깨달았다. 가슴 뭉클한 민·군 상생의 참현장이었다. 기업과 부대의 협력이 부대원들에게는 사명감을, 국민들에게는 강한 안보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었다. 단순히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데서 나아가 새로운 차원의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믿는다. 5년여의 누적된 시간과 그로부터 비롯된 상생의 지혜를 통해 민·군 협력의 부엉이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었다.

KT의 지원으로 최근 잠수함사령부는 인터넷 전자도서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해군 전투부대 중 최초 사례다. 기존에 잠수함 승조원들은 임무 수행을 위해 깊은 심해로 나가기 전이면 병영도서관에서 한가득 책을 대출했다. 임무 수행 중엔 보안과 통신 전파 등의 이유로 잠수함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 많지 않아서다. 그러나 잠수함 내부가 워낙 협소한 탓에 기간과 인원에 비해 많은 책을 실을 수도 없었다. 전자도서관은 전자책(디지털 콘텐츠)과 전용 단말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공간의 제약과 상관없이 수많은 책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잠수함 부대는 이것이 승조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전투력 유지에 큰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

협력의 진정한 힘은 ‘꾸준함’ 속에서 잉태되는 게 아닌가 한다. 혹여 시작은 미약하거나 서툴렀을지라도 동행의 시간이 쌓이면 함께 발휘할 수 있는 힘도 더 커진다고 우리는 확신할 수 있다. 앞으로도 1사 1병영 활동을 통해 군과 기업이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상생의 지혜와 동반자로서의 우정을 바탕으로 우리 군은 더 강한 안보, 더 나은 세상으로의 도약을 거듭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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